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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충격에도 반응 없어" 김수용 심정지, 긴박했던 상황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05:20

수정 2025.12.03 05:20

코미디언 김수용이이 쓰러졌을 때 임형준과 김숙이 ‘골든타임’을 지켜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라디오스타
코미디언 김수용이이 쓰러졌을 때 임형준과 김숙이 ‘골든타임’을 지켜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라디오스타

[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김수용이 유튜브 촬영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동료들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 김수용은 수차례 전기 충격에도 반응이 없을 만큼 위급한 상태였으나, 현장에 있던 배우 임형준과 코미디언 김숙의 대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와 스타뉴스에 따르면 김수용은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군에서 ‘김숙티비’ 유튜브 촬영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사고 직후 김숙은 기도를 확보하고 119에 신고했으며, 임형준과 김숙의 매니저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지속했다.

임형준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심정지 상태였다”며 “전기 충격을 했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가슴 답답하다" 전조 증상…긴급했던 현장

김수용은 쓰러지기 직전 신체 이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슴이 답답하다”며 인근 내과 병원을 방문했다가 현장으로 복귀했다. 동료들이 상태를 묻자 “괜찮다”고 답했으나, 곧바로 ‘윽’ 하는 소리와 함께 의식을 잃었다.

임형준은 “형이 워낙 장난을 잘 치시니까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바로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119 신고 후 구조대원의 전화 지시에 따라 CPR을 실시했다. 이들은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박자 기계 소리에 맞춰 흉부 압박을 진행했다.

구조대는 신고 접수 약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임형준은 “너무 초조해서 구급대가 오는 시간이 되게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병원 도착, 즉시 혈관 확장술 받아

구급대 도착 직후에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구급대가 전기 충격을 시도했으나 김수용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과정에서 김숙은 눈물을 흘리며 김수용의 회복을 간절히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도착을 약 5분 앞둔 시점, 구급차 안에서 김수용이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김수용은 즉시 혈관 확장술을 받았으며, 입원 일주일 만인 지난달 20일 퇴원했다.

임형준은 자신 또한 변이형 협심증을 앓고 있어 상황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 경련으로 혈관이 수축해 심근 혈류가 저하되는 질환이다.
그는 과거 방송에 출연해 “평소엔 괜찮은데 갑작스럽게 흉통이 온다. 약을 먹고 있고 응급약도 갖고 다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형준은 이러한 경험 덕분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