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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DR7 앞세운 삼성전자, 기술대상 대통령상…'AI 메모리 주도권' 굳힌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06:00

수정 2025.12.03 08:06

40Gbps·24Gb 성능 구현, 데이터센터 등 적용 영역 확대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급 그래픽용 D램인 24기가비트(Gb) GDDR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급 그래픽용 D램인 24기가비트(Gb) GDDR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그래픽 D램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으로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메모리 경쟁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인공지능(AI) 추론에 최적화된 메모리인 GDDR7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기술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삼성전자는 2일 세계 최초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으로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기준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가장 많이 받은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AI 연산 경쟁의 무게 중심이 훈련에서 추론 비용 절감으로 이동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비용·전력 효율이 높은 GDDR7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 GDDR7은 전송 속도 40Gbps(초당 40기가비트)와 24기가비트(Gb) 용량을 구현했으며,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안정 동작을 입증해 최고급 그래픽 카드, 게이밍 콘솔, 노트북 등은 물론 차세대 서버와 데이터센터 적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GDDR7은 HBM 대비 △비용 효율 △전력 효율 △경량성에서 강점을 보여, 추론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시장에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 역시 GDDR7을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GPU인 루빈 CPX(Rubin CPX)'에 128기가바이트(GB) GDDR7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집약적 작업 증가와 맞물려 고성능·고용량 GDDR7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GDDR7 기술력은 엔비디아의 GPU 개발자 컨퍼런스(GTC) 2025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부스를 방문해 친필 사인을 남길 정도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적기에 안정적인 수율 및 공급 안정성 확보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해 평택 라인의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가격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GDDR7이 향후 D램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GDDR7 외에도 차세대 메모리 기술 전반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0나노 6세대(1c) D램 기반 HBM4는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조기 품질 인증 가능성도 제기된다.
'넥스트 HBM'으로 불리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분야에서도 업계 최초로 차세대 CXL 3.1 기반 CMM-D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가 공개한 기존 낸드 대비 소비 전력을 최대 96% 절감할 수 있는 핵심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실리기도 했다.
내년 1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는 반도체 부문 혁신상을 LPDDR6, S3SSE2A 등 다수 제품으로 수상하며 반도체 기술 포트폴리오 전반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