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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NEC 해싯에게 "잠재적 연준 의장"...내년 초 발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07:35

수정 2025.12.05 12:41

트럼프, 백악관 행사에서 NEC 해싯에게 "잠재적 연준 의장" 발언
최종 연준 의장 지명자는 내년 초 발표 예정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꾸준히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교체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잠재적인” 의장 후보라고 언급했다. 그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를 내년 초에 발표한다고 알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컴퓨터 제조사 델 테크놀로지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의 거액 기부를 발표했다. 그는 기부 행사에서 참석자를 소개하던 중 해싯을 언급하고 "아마 잠재적 연준 의장(potential Fed chair)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가 그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잠재적'"이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고마워, 케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새로운 연준 의장으로 누군가를, 아마도 내년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이미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불만을 드러냈던 트럼프는 올해 들어 꾸준히 파월을 조기에 쫓아내고 후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평가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2차 평가의 마지막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5명 모두 매우 유능한 후보들이고, 그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지난 10월 27일 발표에서 내년 5월 중순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의 후임으로 해싯을 비롯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5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2일 각료회의에서 의장 후보 면접을 맡은 베선트를 언급한 뒤 "나는 스콧에게 그 직책(연준 의장)을 맡아달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농담을 던졌다.

해싯은 지난달 12일 워싱턴 경제 클럽 대담에서 지금 연준 의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나에게는 이 자리가 꿈의 직업"이라며 "물론,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맡아달라고 하면 맡겠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들 사이에서는 지난달 25일 전후로 5명 가운데 해싯이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싯은 지난달 30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직에 대해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싯은 정부가 통화 정책 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금융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에 가깝다. 해싯은 지난달 12일 대담에서 파월과 자신이 "정책적으로 견해차가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역설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은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해싯이 만약 연준 의장이 된다면 기준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물가상승 압박을 감안해 지난 8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9~10월에 걸쳐 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이달 9~10일에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3.75~4% 구간이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