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에 해군 보낸 트럼프, 지상 작전 시사
마약 조직 공격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 곧 시작할 것"
베네수엘라 인근 콜롬비아도 언급, 작전 확대 가능성
마약 조직 공격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 곧 시작할 것"
베네수엘라 인근 콜롬비아도 언급, 작전 확대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미국 해군을 배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단속을 위해 곧 지상작전을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외 다른 국가를 상대로 마약 단속 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지난 몇 개월 동안 진행한 카리브해 작전을 언급하고 미국 내 약물 오남용 사망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공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면서 "우리는 그들(마약 밀매자)이 이용하는 경로를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우리는 그들이 어디 사는지, 나쁜 사람들이 어디 사는지 알고 있으며 그것도 매우 곧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1기 정부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대립했던 트럼프는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하면서 다시 마두로와 충돌했다. 그는 지난 2월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마두로가 마약 조직의 수장이라고 주장했다. 8월에는 마두로 체포 보상금을 2배로 올렸으며, 지난 10월 미국 매체에서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내 비밀 첩보 공작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달 트럼프는 “곧 베네수엘라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해군은 지난 8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을 단속한다며 베네수엘라 선박들을 공격했다.
미국 전쟁(국방)부는 지난 9월 2일 이후로 카리브해와 태평양 동부 해역에서 마약운반선이라 주장한 선박에 대해 최소 21차례의 해상 폭격작전을 벌여 선상에 있던 총 83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전쟁(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2일 각료회의에서 마약 운반선 공격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해군이 공해상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한다는 비난에 대해 공격 대상이 “지정된 테러리스트 집단”이라고 항변했다. 헤그세스는 지난 9월 2일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 당시 1차 공격 후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살해한 것이 '전쟁 범죄'라는 비판에 대해 "나는 생존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일 회의에서 취재진이 지상 공습의 의미를 묻자 "그들(마약 밀매자)이 특정 국가나 아무 국가를 통해 들어오거나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이 펜타닐(마약성 진통제)이나 코카인 제조시설을 짓고 있다면" 공격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와 마찬가지로 좌파 정부가 집권한 콜롬비아를 겨냥해 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난 콜롬비아가 코카인을 만든다고 들었다. 그들은 코카인 제조공장이 있고 우리한테 코카인을 판다"면서 "그 누구든 그런 일을 하고 우리한테 마약을 판다면 공격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뿐만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많은 사람도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