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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베르사체, 프라다가 현금 2조원에 샀다.."극과극 브랜드의 결합"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08:53

수정 2025.12.03 08:53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를 약 2조원에 인수했다.

프라다 "베르사체 인수 모든 승인 끝났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베르사체 인수에 대한 모든 규제 승인을 받은 후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베르사체 모회사인 미국 카프리 홀딩스로부터 베르사체 지분 100%를 현금 거래로 인수한 프라다는 총 13억7500만달러(약 2조원)에 공식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리 홀딩스는 베르사체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78년 잔니 베르사체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한 베르사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메두사를 브랜드 상징으로 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다.



베르사체는 지난 2018년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를 소유한 카프리 홀딩스에 매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실적 부진을 이어오다 프라다에 인수됐다.

"베르사체의 시대 다시 오게 만들 것"

프라다 그룹의 후계자인 로렌초 베르텔리가 베르사체의 집행의장을 맡아 차기 도약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베르사체에서 급격한 경영진 변경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베르사체가 오랜 시간 부진했던 점을 지적하며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번스타인 컨설팅사의 분석가 루카 솔카는 "이번 거래는 미니멀리즘의 프라다와 맥시멀리즘의 베르사체가 결합한다는 점"이라며 "두 브랜드가 동일 고객층을 두고 경쟁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베르사체는 전성기를 훨씬 지난 상태이지만 도전과 기회는 이 브랜드를 다시 시대에 맞게 만드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