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사회복무대상, 특수학교 복무 후에도 봉사 이어온 박준영씨 수상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5:32

수정 2025.12.05 13:57

병무청, 제12회 사회복무대상 시상식 세종컨벤션센터서 개최
국가·사회에 헌신한 사회복무요원 및 우수 복무관리 담당 포상
전국 1만2000여 기관, 4만5000여명 중 심사 거쳐 171명 선정
김용무 병무청 차장이 3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세종시)에서 개최된 제12회 사회복무대상(大賞)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박준영)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김용무 병무청 차장이 3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세종시)에서 개최된 제12회 사회복무대상(大賞)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박준영)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병무청은 3일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제12회 사회복무대상(大賞) 시상식'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사회복무대상은 모범 사회복무요원과 우수 복무기관, 복무관리 업무유공 직원을 발굴·포상해 사기진작 및 근무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대상자 선정을 위해 전국 1만2000여 개 기관에서 복무 중인 4만5000여 명의 사회복무요원과 복무관리 담당직원을 대상으로 복무기관의 장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이후 외부 심사위원 등이 참석한 표창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모두 171명을 최종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 1명과 복무 분야별 최우수상 5명 등 10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비롯해 우수 복무기관 5곳, 우수 복무관리 담당직원 2명 등 총 20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밖에 수상자들은 지방병무청에서 표창장을 전수할 예정이다.

올해의 대상은 특수학교인 서울정문학교에서 복무하고, 소집 해제 후에도 장애학생들과 봉사로 인연을 이어간 박준영 전 사회복무요원에게 돌아갔다.

사회복지·보건의료·교육문화·환경안전·행정지원 등 각 분야의 최우수상 수상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귀감이 됐다. 올해 사회복무대상 수상자들에 대해서는 병무청 누리집 '사회복무스토리'와 충북 보은에 위치한 사회복무연수센터 내 '명예의 전당'에 주요 공적 등을 12월 중순에 게시할 계획이다.

■특수학교서 복무 이후 6개월간 자원봉사, 봉사료 모아 기부
△대상을 수상한 정문학교 박준영 전 사회복무요원은 복무 중 특수학생 교육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소집해제 이후에도 6개월간 자원봉사자로 남아 학생을 보살폈다. 장애인의 날에 학교 발전기금으로 그동안 자신이 받은 유급 봉사료를 모아 420만원을 기부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줬다.

지난 2022년 12월 서울정문학교에 배치된 그는 특수학급 학생들이 수업에 잘 참여할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지원했다. 복무종료일인 2024년 8월 이후에도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2학기까지 6개월간 자원봉사자로 남았다. 그는 "2학기에 아이들을 더 온전히 대할 수 있다고 느꼈고, 1학기만 하고 학교를 떠나면 언젠가 후회할 것 같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봉사기간 중 받은 인건비 420만원을 장애인의 날에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갔다."아이들의 배움을 돕는 것이 주요 업무였지만,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많이 배웠고, 아이들에게 준 사랑보다 받은 사랑이 더 많았다"며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을 통해 배려와 헌신을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속내를 밝혔다.

3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세종시)에서 개최된 제12회 사회복무대상(大賞)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3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세종시)에서 개최된 제12회 사회복무대상(大賞)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노인문화센터서 생명 구조·안전센터 근무 중 응급 구조 펼쳐
△사회복지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계산노인문화센터 소속 이진욱 요원은 센터 이용 어르신이 떡을 드시다가 일어난 위급한 상황에서 하임리히법으로 생명을 구조 하고, 센터 복지 업무뿐만 아니라 센터 이용 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지자 역할을 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어르신의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저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였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복지 분야에 요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보건의료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수원남부소방서 소속 남효식 요원은 1급 응급구조사 자격자로 격무기관인 안전센터에서 근무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 하트세이버 및 트라우마 세이버 인증서를 수여받은 공적을 인정받았다. 기관 담당자는 “우리 소방의 자랑, 남 요원이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그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교구 제작, 요리 재능 발휘·재난 현장서 봉사에 진심 다해
△교육문화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광주새롬학교 소속 김재호 요원은 수업에 필요한 교구를 직접 제작하고, 자신의 요리재능을 살려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중증 장애 학생 학습효과 제고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복무를 통해 학생과 선생님, 동료 요원들을 만난 게 저에게는 행운이었다”며 “복무 경험들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도 열심히 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환경안전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소속 이대근 요원은 재난발생 대비 업무, 특별재난지역 수해복구 및 서해호 전복사고 구호활동, 쌔호(적십자사 마스코드) 활동 등 솔선수범 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기관 담당자는 “집중호우나 산불 등 큰 재난 시, 구호 및 복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의 귀감이 되었다”고 격려 인사를 전했다.

■'행정 안전 설계' 등 사례…병무청 아낌없는 지원 약속
△행정지원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목포해양대학교 최승우 요원은 건축학 전공을 살려 기관의 안전 관리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요원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동료를 지원하여 기관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복무기관에서 저를 한명의 구성원으로써 대해주셔서 더 열심히 복무할 수 있었고, 이렇게 좋은 상까지 수상하게 됐다”며 “다른 요원들도 복무기간이 자신의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사회로 나가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같이 '사회와 함께 성장한 사회복무 요원 이야기' 그 주인공들인 수상자들은 한목소리로 “복무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고 사회와 연결되는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복무제도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병무청은 우리사회 곳곳 에서 성실히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의 노력이 사회 속에서 긍정적인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소영 병무청장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성실히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병무청에서도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 사회복무대상 수상자 및 주요공적. 병무청 제공
2025년 사회복무대상 수상자 및 주요공적. 병무청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