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대 시절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인도 남성이 45년 뒤 또다시 머리에 충격을 입은 후 기억을 되찾아 가족과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3일 메트로 바르타,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1980년 당시 16세 인도 소년 리키는 여행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그는 이름을 비롯해, 자신이 누구인지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 채 '라비 차우드하리'라는 새 이름으로 살아왔다.
그는 몸바이에서 잡일을 하며 살아가다 마하라슈트라주 난데드에 정착했다. 이 곳에서 아내를 만나 세 자녀를 키우며 살았다.
그러나 몇 달 전 또 다른 사고로 머리를 다친 뒤 그는 꿈에서 나디 마을의 망고나무, 좁은 길, 사타운이라는 곳의 어느 집 마당 등을 보게 됐다.
그는 "꿈에서 본 장소들이 단순한 환영이 아닌, 기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일하고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의 도움으로 꿈속 장소인 '나디 마을'과 '사타운'을 조사했고, 결국 고향과 연결되는 단서를 찾았다"고 했다.
이어 한 카페의 전화번호를 통해 친척과 연락이 닿았고, 어릴 적 기억을 확인한 가족은 그가 바로 45년 전 사라진 리키 람임을 알아챘다.
매체는 지난달 15일 고향인 히마찰프라데시주 시르마우르 지역 나디 마을로 돌아온 그를, 마을 사람들은 성대하게 환영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수년 전 숨을 거뒀다.
아디트야 샤르마 박사는 "두번째 부상 후 기억이 회복되는 일은 불가능하진 않지만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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