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염창동 덕수연립 5년 만에 입주
도심 노후주거지 정비 모델로 급부상
도심 노후주거지 정비 모델로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추진한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준공돼 입주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에서 LH 참여형 가로주택이 준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수연립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구역에서 기존 가로 체계를 유지하며 소규모로 주거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 방식으로 추진됐다. 공공이 재원조달, 감정평가, 건설관리 등을 맡아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였으며, 기존 재개발·재건축 대비 기간을 크게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정비사업이 조합 설립부터 준공까지 약 15년이 걸리는 데 비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5년 내 완공이 가능하다고 LH는 설명했다.
2021년 조합설립 이후 5년 만에 준공된 덕수연립은 총 66가구 규모(B3~18층, 대지면적 약 1764㎡)다. 이 가운데 일부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 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LH는 공공 참여를 통한 사업 리스크 축소와 안정적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도심 노후주거지 정비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서구 사례에 이어 서울 다른 지역에서도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송파구 석촌동 가로주택정비사업(55가구, 대지면적 약 1224㎡)은 지난달 철거가 시작됐고, 마포구 연남동 사업(82가구, 대지면적 약 2787㎡)은 주민 이주가 완료돼 연내 철거에 착수한다. 2026년에는 목동 159가구, 자양동 129가구, 양재동 45가구 등 추가 사업지의 착공도 순차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LH는 서울 전역에서 총 30개 지구, 약 1만가구 규모의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절차 간소화와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을 병행하고,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한 간담회도 지속해 정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상욱 LH 사장 직무대행은 "덕수연립은 공공이 가진 투명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도심 정비를 이뤄낸 우수 사례이자 새로운 모델"이라며 "노후 주거지 개선과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내년 2월까지 덕수연립 내에 소규모정비사업 홍보 쇼룸을 운영해 사업 현황과 실제 주거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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