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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돈 사라질 것… 에너지가 화폐 된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08:52

수정 2025.12.03 08:52

AI·로봇이 경제구조 재편 주장 트럼프 관세 정책엔 "경제 재앙" 직격
니킬 카마스의 일론 머스크 인터뷰 영상. 연합뉴스
니킬 카마스의 일론 머스크 인터뷰 영상.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인류 문명을 재편하며 장기적으로는 돈의 개념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화폐보다 에너지가 근본적 가치 단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AI·로봇 대량 생산이 디플레이션을 야기해 미국 부채 위기까지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최근 인도 기업가 니킬 카마스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돈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며 "AI와 로봇이 인간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게 되면 돈의 중요성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물리학 법칙에 기반한 근본적 화폐는 남는다. 에너지가 진짜 화폐"라며 "비트코인이 에너지 기반 자산이라고 말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결국 우리는 돈이 아니라 에너지를 보유하게 되고, 발전이 사실상 통화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머스크는 AI·로봇 기술 발전이 상품·서비스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통화 공급 증가율보다 빨리 늘면 가치가 하락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안에 생산량 증가가 인플레이션 속도를 초과해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지면 부채 문제도 지금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자본주의 가치 기준에서 무엇을 사겠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주식을 사거나 투자 대상을 찾지 않는다. 그저 만들고 구축할 뿐이며 내가 만든 회사 주식이 따라올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AI와 로봇이 매우 중요해지는 만큼 구글은 미래에도 높은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현재 명백하게 그렇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AI 규제 논의와 관련해 "강력한 기술은 잠재적 위험을 가진다"며 "AI는 진실, 아름다움, 호기심이라는 3가지를 가치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 H-1B 신청 수수료를 100배 인상한 데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매우 나쁜 일"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의 각 주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경제적 재앙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왜 국가 간 관세를 원하는가. 정부효율부(DOGE)에서 일하던 당시 이를 막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