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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부족에 글로벌 디지털 기기 가격 상승 경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5:08

수정 2025.12.03 15:08


지난달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혼하이 테크데이에서 엔비디아 직원이 GB300 NVL72 AI 서버를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달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혼하이 테크데이에서 엔비디아 직원이 GB300 NVL72 AI 서버를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용 칩 부족이 발생하면서 디지털 기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AI 붐으로 인한 공급 부족 속에 엔비디아가 저전력 반도체에 더 집중하기로 하면서 AI칩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같은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수백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현재의 공급망으로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이 AI용 생산에 더 집중하면서 세계에서 인기 많은 가전제품에 들어가야 할 부품 부족과 함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제품 부족 현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저전력 메모리 칩인 LPDDR 생산을 늘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LPDDR 메모리는 삼성전자과 애플 같은 고급 소비자 가전 제조업체들도 많이 사용하는 것이어서 확보를 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디지털 기기의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

CNBC는 이미 가전업체들이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세계 스마트폰 판매 3위 기업인 중국 샤오미가 제품 가격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델의 최고운영책임자 (COO) 제프 클라크는 “현재의 부품 가격 상승이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베인앤컴퍼니의 핸버리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항공, 방산 등 여러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가격 상승 충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우융밍은 현재 반도체와 메모리칩, 하드드라이브 모두 부족이 이어지고 있으며 병목 현상이 앞으로 2~3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HDD가 부족해지자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SSD를 대신 도입하고 있지만 이것도 소비자가전의 핵심 부품이어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DRAM 가격도 공습 부족 속에 수요가 늘면서 이번 분기에 30% 오르고 내년초에 20%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작은 수요와 공급 불균형도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연구 이사 MS 황은 불과 1~2%의 불균형으로도 가격이 급등할 수 있으며 현재는 3%대로 이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의 핸버리는 데이터 센터용 칩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부족이 이어지고 있으나 공급업체들은 생산 설비를 늘리지 않다가 늦게 시설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 팹을 건설하는데는 보통 2~3년 걸린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