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숨겨놓고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며 내란 가담자 처벌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담자들을 가혹하게 끝까지 엄벌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깊이 반성하고 재발 여지 없다면 용서하고 화합·포용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숨겨놓고 적당히 넘어갈 순 없다. 통합해야 하지만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진 않는다. 적당히 미봉하고 해결된 것 같으면 재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 사태에 대해 "현재도 진행 중인 진압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언제 끝나느냐, 끝날 때까지 끝나야 한다. 다만 최대한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할 건 아니고 독립기구인 특검 또는 공수처, 또는 국회 역할이 현재 더 중요하다"며 "내란에 대한 단죄는 과거를 파헤치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을 정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SNS에 공유한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 현재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풍선을 민간단체가 북한에 보낸 줄 알았더니 대북심리전단이 보냈다든지, 무인기 반복 북파, 무장헬기 도발적 비행 의심 등 전혀 몰랐던 일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다 드러난 것 같지만 드러나지 않은 많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이 끝나더라도 이 상태로 덮고 가긴 어렵다. 보나마나 특수본이든 꾸려서 계속 수사해야 할 텐데 그게 과연 이 정부가 하는 게 바람직할까. 정치 논란이 엄청 벌어질 것"이라며 "국회를 믿고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3 계엄 저지는 수많은 우연들이 겹친 결과였다"며 "단 한 가지 우연이 빗겨 나갔어도 대한민국은 지옥으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금 길고 지치더라도 치료는 깨끗하게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위험을 후대에게 겪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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