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지공장 기계 끼여 사망한 20대..."3천만원 모았다고 기뻐했는데" 지인이 남긴 글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1:07

수정 2025.12.03 11:07

/사진=JTBC
/사진=JTBC

[파이낸셜뉴스] 대구 달성군의 한 제지공장에서 20대 작업자 A씨가 도색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글이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16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제지공장에서 A씨가 도색기계의 이물질을 제거하던 중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사람이 기계에 빨려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고인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부고장을 올리며 "노가다 일 없다고 접고 공장 간 친구가 기계에 끼여서 사망했다. 올해 3000만 원 가까이 모았다고 1월에 여행 가기로 했는데 못 가게 됐다.

눈물 난다. 억울해서 어떡하냐"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입사한 지 1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지공장 대표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관할청인 노동부 대구청 산재예방지도과와 대구서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도 사고 조사에 착수하고 작업 중지 등 조치했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중대 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안전·보건 조치 확보 의무 위반일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도록 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분기 산업재해 사망자는 3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457명(440건)으로 전년 동기 14명 늘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210명(7명↑), 제조업 119명(15명↓), 기타업종 128명(22명↑)이며, 도소매업(11명↑)과 농림어업(10명↑)에서 사고가 급증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