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자동차제조업체 4개사의 지난달 미국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하며 5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말 전기차(EV) 구매 보조금 종료와 관세 적용에 따른 가격 인상을 예상한 막판 구매 수요가 일단락된 영향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혼다, 스바루, 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4개사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미국 신차 판매 대수는 40만586대였다. 전년동월 대비 4.6% 감소한 수치이자 5개월 만에 감소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혼다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5.3% 급감한 10만2824대를 기록했다.
마쓰다는 전년동월 대비 1.5% 감소한 3만2909대, 스바루는 9.7% 감소한 5만2081대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4개월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마쓰다는 전달까지 두 자릿수 감소가 이어졌으나 ‘CX-5’, ‘CX-50’ 등 주력 SUV 판매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요타자동차는 2.7% 증가한 21만 2772대를 기록했다. ‘도요타’ 브랜드는 4.4% 늘며 1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Lexus)’는 6.2% 판매량이 감소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판매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미국 포드 모터가 발표한 11월 판매 대수는 0.9% 감소한 16만 4925대였다. 구매 보조금 종료로 인한 EV 판매 감소에 더해, 거래처인 알루미늄 대기업 노베리스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주력 픽업트럭 ‘F-150’ 판매도 줄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EV 판매 감소와 연말 신차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 10~12월기 미국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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