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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공,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사 공식 개소...현장 중심 기업 지원체계 구축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6:00

수정 2025.12.04 11:03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이 3일 싱가포르 웨스틴 싱가포르 호텔에서 열린 해외지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제공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이 3일 싱가포르 웨스틴 싱가포르 호텔에서 열린 해외지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제공

[싱가포르=이유범 기자]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글로벌 해운금융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해진공은 3일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첫 해외지사를 개소하고, 현장 중심의 기업 지원체계 구축과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세계 1위 환적항이자 200개 이상의 글로벌 해운사가 밀집한 세계 최대 해양클러스터로, 운임 거래·선박 매매·금융 계약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핵심 지역이다. 동시에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자가 집적된 국제 금융허브로서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가 모여 있는 동남아 투자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해진공의 싱가포르 지사 설립은 업무 특성과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다.

해진공의 핵심 사업인 선박·인프라 금융이 대부분 미 달러로 이루어지는 만큼, 해진공은 아시아 금융권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외화 조달 체계를 구축해 왔다. 싱가포르는 이미 해진공의 주요 조달 거점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이번 지사 설립을 통해 현지 투자자설명회(IR) 개최, 금융·해운 시장 동향 점검 등을 더욱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 지사는 한국 해운·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을 현장에서 직접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진공은 지사를 통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활동을 뒷받침하고, 동남아 투자사업 발굴과 관리를 강화하며, 현지 금융기관·투자자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외화 자금조달 기반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해진공은 지사 개소와 함께 동남아 최대 금융기관인 DBS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싱가포르 금융활동 지원, ESG 금융 촉진, 해운·물류산업 지원을 위한 금융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싱가포르 거래소(SGX)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글로벌 ESG 금융 동향 등을 논의하며 향후 해양금융 플랫폼 구축 방향을 함께 검토했다.

해진공은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해운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2026년 뉴욕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런던 등 주요 금융·해운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 해운·물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싱가포르는 공사의 글로벌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싱가포르 지사를 시작으로 뉴욕, 런던 등 주요 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적선사의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고, 한국 해운·물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질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소식에 참석한 주싱가포르대사관 홍진욱 대사는 "한싱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되고, 해운 분야에서의 녹색디지털해운항로협정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중"을 언급. 조선 및 해운 강국인 우리나라와 글로벌 허브 항만인 싱가포르는 세계 해양분야에서의 탈탄소, 디지털화를 선도할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해양진흥공사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