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총 10여곳..신용융자·환리스크 관리체계 집중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3일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해외투자 영업 실태 점검에 나섰다. 해외 고위험 상품 거래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10여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최근 고환율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에 대한 감독 강화 차원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2일까지 대형 증권사들을 현장점검한 뒤 이달 중순에 자산운용사 1~2곳을 추가로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대상은 자본시장감독국과 자산운용감독국이 해외 고위험 상품 거래나 투자 권유가 많은 회사 위주로 선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해외 관련 상품이 워낙 많아서 우선 선정됐다”며 “나머지 회사들은 추가 검토를 거쳐 후속적으로 점검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신용융자와 외환리스크 관리 체계가 핵심 대상이다. 증권사들의 환전수수료 책정 기준과 공시 투명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투자 상품 관련 불합리한 사항이나 개선할 부분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지난달 14일 해외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상품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파생상품(선물·옵션)은 가격변동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 투자 시 예상보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이에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5일부터 해외 파생상품과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을 처음 거래하는 일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의무화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연평균 약 45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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