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송언석 "계엄 발생 막지 못한 책임 통감..진심으로 사과"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1:25

수정 2025.12.03 11:25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 무거운 책임감 통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국민들께 큰 충격을 계엄 발생을 막지 못한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을 대표해 지난 1년의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전 대한민국 정치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었다. 22대 국회 들어 이재명 당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절대 다수당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들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을 남발하며 국정을 마비시켰다"며 "이 같은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2·3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7일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령 선포로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 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며 "상관의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가담죄를 뒤집어 쓴 군인 여러분,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휴대폰 검열을 강요받은 공직자 여러분,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된 의료인 여러분, 계엄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계엄 이후 이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내란 몰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끊임 없이 야당 탄압, 내란 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고 6개월간의 경제 실정과 법치주의 파괴 행각을 은폐하기 위해 야당을 넘어 교회, 군, 경찰, 검찰, 사법부, 공직사회 전체로 내란몰이를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사필귀정"이라며 "완전한 정치적 공작수사다.
이번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정권의 야당 탄압, 내란 몰이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 찍고 종교인, 군인, 경찰관, 법관, 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내란 몰이 공포 정치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며 "이제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국민 통합과 협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토대로 삼아 당대표를 중심으로 500만 당원동지와 함께 국민의 편에 서서 내란 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처절하게 다수여당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