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소말리아 이주민들 추방 시사…고강도 이민단속 나설듯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6:20

수정 2025.12.03 16:19

"복지혜택 88% 받으면서 기여 없이 불평만"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의원 향해선 "쓰레기"
"뉴올리언스에 몇주 내 주방위군 투입할 것"
미국 역사상 최초로 무슬림 미국 연방의원에 당선된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AP뉴시스
미국 역사상 최초로 무슬림 미국 연방의원에 당선된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온 소말리아인들을 대거 추방할 방침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나라에서 소말리아 이주민들을 원치 않는다"며 "누군가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하겠지만,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라에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복지혜택은 88%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소말리아 출신 첫 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미네소타)를 가리켜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녀는 쓰레기고, 그녀의 친구들도 쓰레기다.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한다"는 등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피격 사건 이후 범인의 출신 지역인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의 19개국을 입국 금지 및 추방 대상 국가로 지목하면서 소말리아를 콕 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만명의 소말리아 난민들이 한때 번영했던 미네소타주를 장악했다"면서 이 지역에 집단 거주하는 소말리아인들에 대한 적개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미네소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오마르 의원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정부가 미네소타에서 소말리아인이 많이 모여 사는 '트윈 시티(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일대에서 소말리아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는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곧 투입될 예정인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네소타 지역에서 진행한 비자 적법성 조사 결과, 50%가 사기"라고 보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몇주 내 주방위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의 제프 랜드리 주지사가 요청한 것"이라며 "훌륭한 주지사가 뉴올리언스를 도와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려 하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이들 지역에선 이에 반대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의 랜드리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 뉴올리언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