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김치냉장고 매출 1년새 7% 성장
LG '김치톡톡', 삼성 '비스포크AI 김치플러스' 등 경쟁
식재료별 맞춤 보관, '김포족' 겨냥 미식 기능 앞세워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LG전자, 가전 양사가 김치냉장고를 '미식 전문 보관 셀러'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등 김장철' 열띤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미식에 대한 관심 고조, 가파른 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집밥'(가정식)을 택한 가계가 증가하면서, 가정 내 '두 번째 냉장고'인 김치냉장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10월 김치냉장고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 증가했다. 통상 김치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와 시장이 겹쳐 '후순위 가전'으로 꼽힌다. 여기에 경기둔화, 김장인구 감소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외연 확대에 성공한 것이다.
김치냉장고의 판매 호조 배경으로는 고급 식재료 소비 등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거론된다. 최근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집밥'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0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0%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을 웃돌았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전자업계는 김치를 넘어 식재료마다 최적의 보관조건을 맞춰주는 기능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AI 김치플러스'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AI 정온 모드를 적용, 사용자의 냉장고 사용 패턴에 따른 맞춤운전으로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해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한다. 맞춤숙성실을 통해 육류 해동부터 보관이 까다롭고 후숙이 필요한 과일들까지 신선하게 숙성 가능해 최적의 상태로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쿠쿠 역시 맞춤형 보관모드를 통해 4계절 내내 식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운 '미식컬렉션 김치냉장고'를 최근 선보이며 경쟁에 참전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김치냉장고가 경기에 따라 판매량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항목이었다면 최근에는 시장에 미식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들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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