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마카롱 등 디저트로 확장...배달앱 검색어 1위
피스타치오 가격 15% 급등...원료 품귀에 가격 인상 압박
피스타치오 가격 15% 급등...원료 품귀에 가격 인상 압박
[파이낸셜뉴스] "'두바이 쫀득 쿠키' 주문이 너무 많아서 매일 야근하고 있어요."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근처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인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해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두바이 초콜릿이 쿠키, 마카롱, 떡 등으로 진화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는 두바이 초콜릿에 바삭한 식감이 특징인 지중해 지역의 면(반죽) '카다이프'와 견과류 '피스타치오'를 결합한 디저트다.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쿠키의 쫀득함이 어우러진 복합적 식감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두바이 쫀득 쿠키를 판매하는 카페를 방문하자 매장은 밀려드는 배달 주문으로 분주했다.
두바이 초콜릿류의 인기는 배달앱에서도 확인됐다. 쿠팡이츠에서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입점 카페 대부분이 구매 수량을 2~4개로 제한했지만 품절 표시가 뜬 곳이 대다수였다. 개당 7000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넘치고 있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GS25는 지난 10월 두바이 초콜릿류 판매량이 1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달에는 '두바이스타일초코머핀'도 출시했다. CU도 지난 10월 출시한 '두바이 쫀득 찹쌀떡'과 '두바이초코브라우니'는 각각 46만개, 18만개가 팔렸다. 지난달 13일 선보인 '두바이 쫀득 마카롱' 역시 출시 18일 만에 12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한 후 올 연말 두바이 쫀득 쿠키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유사 제품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초콜릿류 인기로 원료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글로벌 농식품 원자재 리서치 기업 문더스 아그리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가격은 지난해 1㎏당 7.7유로였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5%가량 오른 8.9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카페 점주 김씨는 "재고 수급이 어려워 제품을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드는 상황"이라며 "재료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 수요 폭증으로 재료 가격이 올랐는데 올해는 상승 폭이 더 커져 수급이 불안정하다"며 "플랜테이션 작물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워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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