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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 국가 위기 상황서 비상사태 선언한 것”…日 언론 인터뷰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5:45

수정 2025.12.03 15:39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 및 해제를 단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짚으며 "(이번 사태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TV 뉴스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4.12.04. yulnet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 및 해제를 단행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짚으며 "(이번 사태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TV 뉴스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4.12.04. yulnet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3일 요미우리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계엄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 붕괴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내린 국가 비상사태 선언"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을 억압하는 과거의 계엄과는 다르다. 몇 시간 만에 국회의 해제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국회를 무력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다시 정당화했다"면서도 한국 여론은 윤 전 대통령에게 냉담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변호인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서면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기간 동안 한일관계 발전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계엄 1주년을 맞이한 한국 사회에 대해 일본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일본 주요 언론 대부분은 12·3 비상계엄 이후 한국 사회에서 분열이 지속 중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마이니치신문은 "계엄령 직후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둘러싸고 한국 여론의 분단과 대립이 첨예화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사회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계엄령 뒤처리와 관련해 한국의 여야는 사회 분단을 확산하는 '원심력'에 저항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내란'에 대한 책임 추궁이 강해지고 있으며, 이에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별도 사설을 통해 "한국 사회는 지금도 여전히 충격의 여파 속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설은 "책임 추궁에 그치지 말고 대통령이라는 거대 권력은 어떠해야 하는가, 보수와 진보가 격한 대립을 지속하는 정치가 민의를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심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것은 반복해서 주장했던 '국민통합' 실행"이라며 "남은 임기인 4년 반 동안 폭넓은 의견을 집약하고 숙의를 거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