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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하고 역겨워” 백악관 상대로 분노한 美 ‘팝 요정’ 이유는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6:30

수정 2025.12.03 16:24

사브리나 카펜터 /사진=연합뉴스
사브리나 카펜터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인기 가수 겸 배우인 사브리나 카펜터(26)가 백악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 분노를 터뜨렸다.

카펜터는 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과 관련해 해당 영상 댓글로 "이 영상은 사악하고 역겹다. 당신들의 비인도적인 의제를 위해 내 음악이나 나를 절대 이용하지 말라"고 썼다.

카펜터가 분노한 영상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모습과 ICE 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누군가를 쫓아 달려가거나 바닥에 제압해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카펜터는 이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자신의 히트곡 '주노'(Juno)를 삽입한 데 대해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카펜터의 댓글에 대한 논평 요청에 해당 노래가 수록된 카펜터의 앨범 제목 "쇼트 엔' 스위트"(Short n' Sweet)를 반어적으로 인용한 성명을 냈다.

잭슨 대변인은 "사브리나 카펜터에게 ‘짧고 달콤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위험한 범죄자, 불법 체류자, 살인자, 강간범, 소아성애자를 우리나라에서 추방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병든 괴물들을 옹호하는 사람은 누구든 멍청한 것이 아닐까?"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가수들이나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노래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백악관은 가벼운 톤의 소셜미디어 홍보 영상에 여러 팝스타의 노래를 써 왔다.
백악관 틱톡 계정의 영상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는 내용과 함께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The Fate of Ophelia)가 쓰이기도 했다.

앞서 비욘세와 셀린 디옹, 푸 파이터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다수의 팝스타가 지난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선거운동 등에 자신들의 음악을 사용한 것에 반발한 바 있다.
카펜터의 노래를 사용한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에도 여전히 SNS에 게시돼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