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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할 수 있다" 희망 심어요… 취약층 1만명 자립 도운 SH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8:34

수정 2025.12.03 18:34

15년째 이어온 희망돌보미 사업
반찬배달·주차관리·단지 가꾸기
임대주택 입주민에 일자리 제공
직업 긍지 높이고 이웃소통 강화
위기 가구 발굴해 맞춤형 지원도
희망돌보미들이 홀몸 노인 등 이웃들에게 '행복한 반찬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제공
희망돌보미들이 홀몸 노인 등 이웃들에게 '행복한 반찬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제공
희망돌보미 임대주택 단지 내 배수로를 청소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제공
희망돌보미 임대주택 단지 내 배수로를 청소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제공
"일자리 제공은 최고의 복지입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임대주택 입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희망돌보미' 사업이 시행 15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희망돌보미가 돼 공동체 활성화에 힘을 보탠 입주민들이 1만명을 넘어서면서, 제도가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자립·돌봄 해결 '일석이조'

3일 SH에 따르면 희망돌보미 사업은 지난 2010년 시작됐다. 입주민 및 지역 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 복지 사업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목표다.



입주자 중에서는 임대료나 관리비를 3개월 이상 체납한 이들에게 희망돌보미 근무 연계를 독려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발굴하는 동시에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이다. 단순히 보금자리만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거 기간 연장 등 생활 안정도 이끄는 셈이다. 또 장애우, 차상위 계층, 새터민 등 취약 계층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희망돌보미로 채용되면 권역별 센터 및 관리사무소 사무지원, 작은 도서관 업무지원 홀몸노인·중증장애우 돌보미, 방범활동, 주차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다.

이들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취약 이웃에게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전달하는 '행복한 반찬 선물세트'를 진행하며 이웃들의 건강증진과 재활 의지를 도모하기도 하고, 식물 심기 등으로 임대주택 환경을 가꾸기도 한다. 직업적인 긍지도 높이고 이웃 간 소통도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15년간 1만명 일자리 얻어

올해에도 지역별로 10여곳의 주거안심종합센터가 희망돌보미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신규 채용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SH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1만962명(중도 퇴사자 포함)의 희망돌보미가 채용됐다. 2022년까지는 △사무지원 △환경관리 두 분야로 채용해왔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산업안전관리 부담에 따른 환경관리 채용 희망 수요가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사무지원 분야로만 모집을 진행하는 추세다.

한편 희망돌보미 근로경험을 통해 민간 일자리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는 점도 이 사업의 큰 장점이다. 이들 중 일부는 희망돌보미 교육을 받으며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산후 관리사 과정, 장애인 활동 보조인 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미래까지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것이 SH의 설명이다.

SH공사는 희망돌보미 사업 외에도 여러 가지 임대주택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 대상 관리비 지원, 저소득층 임대보증금 융자 지원, 명절 소외계층 지원 등이다. 취약계층에게 주거복지상담과 자립·자활상담을 해주는 주거복지상담도 운영되고 있다.
SH가 '집을 잘 짓는 방법'에서 '잘 운영하는 방법'까지 폭넓게 고민하고 있는 결과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