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단독] BTS 슈가 어머니, 173억 한남동 건물주였다

권준호 기자,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09:57

수정 2025.12.04 10:12

2022년 12월 법인으로 토지 등 매입
2년여 동안 공사 통해 대규모 건물로
1층에는 슈가 친형 운영하는 식당
한남3구역 인접, 재개발 수혜 노린듯
방탄소년단 슈가.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슈가. 빅히트 뮤직 제공
지난 3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건물 모습. 사진=권준호 기자
지난 3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 어머니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건물 모습. 사진=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 어머니가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정 시세는 약 173억원, 지난 2022년 12월 소유주가 바뀐 부동산으로 해당 부지에는 2년여 동안 공사를 거쳐 올해 준공된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위치가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한남3구역 근처라 향후 이와 관련된 수혜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법원 등기부등본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법인 '㈜나금'은 지난 2022년 12월 29일 해당 건물이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슈가 어머니 한나금씨가 대표로 있다.

직원은 0명으로 사실상 개인 회사다. 매매 당시 가격은 108억원 전후로 알려졌다.

이후 기존에 있던 건물을 허물고 2023년부터 공사에 돌입, 올해 지하 2층~지상 6층에 옥탑이 있는 건물로 탈바꿈했다. 대지면적 317㎡, 연면적 1875.36㎡ 수준의 제2종근린생활시설이다. 올해 6월에는 소유권보존 신청도 완료했다. 소유권보존은 건물 준공 후 사용 승인을 받아야 등록할 수 있다.

건물에는 벌써부터 세입자가 들어온 모습이다. 1층에는 슈가의 친형으로 알려진 민금재씨가 지난달 11일부터 '촘피'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슈가의 친형이 가게에 직접 나온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주말에는 벌써 외국인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이날 방문했을 때도 가게 앞에서 연신 카메라를 누르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지하 1층에는 식당, 3층에는 미용실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4층과 5층에도 불이 켜져 사실상 공실은 많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에는 슈가가 직접 건물을 방문, 주변을 다니며 공사 때문에 시끄럽지는 않은지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슈가 가족의 이번 건물 매입이 한남3구역 재개발 수혜를 노린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한남3구역은 한남1~5구역 가운데 재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인데, 해당 건물이 3구역과 인접해 향후 상권 활성화는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설명이다. 한남3구역은 총 사업비 8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로 한남동·보광동 일대 599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BTS 멤버들이 다수 살고 있다는 점도 매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한남동에는 BTS 슈가를 비롯해 진, RM, 지민 등이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남동 근처 공인중개사 A씨는 "BTS 멤버들이 한남동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었다"며 "여러가지 이유를 보고 들어온 게 아니겠나"고 했다. 한남동에는 BTS 외에 지드래곤, 배용준 등 톱스타들도 상당수 살고 있다.

가격은 오름세다.
부동산 거주 리뷰·평가 플랫폼 집품에 따르면 현재 해당 건물 가격은 173억원 전후로 추산된다. 건물 공사비 등이 발생하긴 했지만, 매입 후 3년새 60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한편, 본지가 ㈜나금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