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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몰랐다는 北억류국민과 비전향장기수 맞교환...정부 "검토 안해"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11:19

수정 2025.12.04 13:2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북한에 10년째 억류중인 우리 국민 6명과 비전향장기수의 맞교환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북간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현실적인 맞교환 성사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남한 내 체류중인 비전향장기수는 모두 6명이다. 이들은 모두 80~90대 고령이다. 북한 내 억류자와 남한 내 비전향 장기수의 상호교환은 쉽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에 남아 있는 비전향 장기수를 북한에 송환하기 위해선 북측과 협의를 통해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소통창구가 단절됐다.

국민 6명의 북한 억류 사실은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신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이 외신기자의 송환 여부에 대한 질의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이후 북측에 억류된 6명과 남측의 비전향장기수를 맞교환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그동안 북한 내 억류 국민에 대한 파악과 조치가 미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정동영 장관이 최근 억류자 가족들과 면담을 하는 등 수시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된 6명중 3명은 선교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무기교화형 선고를 받았다. 나머지 인원들은 탈북 뒤 북한에 재입국했다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생사여부는 현재 우리 정부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가 지난 8월 20일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북한 송환을 요구하며 북쪽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가 지난 8월 20일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북한 송환을 요구하며 북쪽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