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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도이모이 2.0 시대, 새로운 경협모델 필요"..한국-베트남 FTA 10주년 기념 세미나

부 튀 띠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12:36

수정 2025.12.04 12:35

한국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지 10년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양국은 3대 교역파트너로 성장하는 등 큰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 2015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한-베 자유무역협정 체결하고 있는 모습. 베트남 정보통신원 제공
한국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지 10년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양국은 3대 교역파트너로 성장하는 등 큰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 2015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한-베 자유무역협정 체결하고 있는 모습. 베트남 정보통신원 제공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VKFTA) 체결 10주년 기념 세미나가 최근 호찌민시에서 개최돼,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양국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의견을 교환했다.

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3일 호찌민에서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VKFTA) 체결 1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태한 주호찌민 총영사대리는 “10년 전 한국과 베트남은 단순히 하나의 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양국의 미래를 위한 ‘양자적 설계도’를 함께 그린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하며 "지난 10년간 한-베트남 경제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양국이 서로의 3대 교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양국 간 인적 교류도 매년 약 500만 명의 이동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권 총영사대리는 "베트남이 행정·법률·민간경제 발전·디지털 전환 등 개혁을 통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포용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서, 양국 전문가들이 VKFTA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VKFTA의 효과에 대해 베트남 산업무역부 산하 산업·무역정보센터 레 꾸옥 프엉 전 부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변동 속에서도 한-베트남 양자 무역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은 협정의 생명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양국이 보다 균형 잡힌 무역관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VKFTA가 베트남이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상품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공급망 내 위상을 제고하며, 농업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며 "한국은 특히 첨단기술·신산업 분야에서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엉 전 부센터장은 일부 관세 장벽 미철폐, 베트남 행정 절차의 지연, 한국 시장 수출을 위한 원산지 규정 활용 부족 등 한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응우옌 부 뚜응 전 주한 베트남 대사는 한-베트남 관계가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여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 요소로 이익, 제도, 신뢰, 정서, 정체성을 제시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현재 상호 이익이 교차·보완되는 단계에 있다"며 “한국은 자본이 있고, 베트남은 자본이 필요하며, 한국은 시장이 필요하고, 베트남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뚜응 전 대사는 "베트남이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도이 머이 2.0’(개혁·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한-베트남 관계, 특히 경제 협력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집약적 수출이나 자원 개발 중심의 기존 성장 동력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며, "베트남이 혁신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양국은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과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