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김건희 인사 청탁 의혹' 박성재, 내란특검 피의자 출석..."묵묵부답"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15:17

수정 2025.12.04 15:17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오후 1시 5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오후 1시 50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이 이른바 '김건희 여사의 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 전 장관은 4일 오후 1시 59분께 검은색 제네시스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취재진은 '김건희 여사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 행사했습니까'와 '전담수사팀 구성과 관련해 김 여사의 메시지를 받고 검찰 인사에 반영했습니까'를 물었지만 박 전 장관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특검팀은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점과, 두 사람 사이 메시지가 오고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여사의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인사를 통해 교체된 것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와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문자도 박 전 장관에게 전송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여러 차례 연락이 오간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이들이 공천개입 의혹을 비롯한 김 여사와 관련된 수사 상황 등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특검의 분석이다.


특검팀은 이날 출석한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받은 텔레그램 내용은 무엇인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요구에 따라 검찰 인사를 교체했는지, 수사 결과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캐물을 전망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