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영환 힘든 수성전 속 당내 후보군 윤곽
민주, 송기섭·신용한·노영민·임호선 등 하마평에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이는 충북지사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의 차출론까지 불거지며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선거를 정치적 반등 기회로 보는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을 앞세워 자리 사수 의지를 보인다.
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북은 지난 21대 대선에서 보수진영(국민의힘 43.22%, 개혁신당 8.22%)이 51.44%를 득표해 민주당(47.47%)을 앞섰다.
김 지사는 재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돈봉투 수수 의혹,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국정조사 위증 혐의를 받는 점 등이 재선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현역 프리미엄에다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정치탄압 프레임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공직자 윤리를 강조하면서 기소 여부에 따라서는 공천 배제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당내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3선을 채운 조길형 충주시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고향인 청주에 머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경쟁력 있는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윤갑근 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당내 안팎에서 출마 요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이나 6선 관록의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 역시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우 청주시 상당구 당협위원장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양쪽에서 후보로 꼽히고, 전통 행정관료 출신의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2018년 선거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되살려 이번 선거 도지사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선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여서 전례대로 집권 여당에 유리한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견제 심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진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영입 인사 등 중량감 있는 출마 후보군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물밑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일찌감치 출마 뜻을 밝힌 3선의 송기섭 진천군수는 당원 확보를 통한 세 불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 15호로 영입된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본선 경쟁력을 갖춘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김 지사의 대항마로 꼽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최근 대학 특강을 이어가며 청년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한범덕 전 청주시장도 언급된다.
최근 여당 히든카드로 현역 국회의원 차출론이 불거지면서 중도 확장성과 안정성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 재선 임호선 의원의 출마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여야 모두 전국 판세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지방선거 충북지역 승리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중앙당 지도부가 잇따라 충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가진 것도 지방선거에 대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여야 모두 재정비한 공천룰이 후보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며 "여야 모두 공천룰을 정비한 가운데 당심과 민심을 모두 챙기는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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