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불수능'에 셈법 복잡…국어 고득점자 '우위', 영어 반영비율 '꼼꼼히'

뉴스1

입력 2025.12.04 15:16

수정 2025.12.04 15:16

30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자연계 논술고사를 마친 수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1.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30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자연계 논술고사를 마친 수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1.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국어와 영어 모두 어려웠던 '불수능'으로 나타나면서 정시 지원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입시업계는 국어에서 표준점수가 높은 수험생이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영어는 대학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정밀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도(139점)보다 8점이나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만큼, 체감 난도가 크게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영어 역시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쳐 전년도 6.22%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국어·영어 대학 지원 핵심 변수…영어는 대학별 반영비율 고려

입시업계는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국어 고득점 여부가 최상위권과 메디컬 계열 대학 지원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어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 고점대 수험생들의 우위가 절대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이며 수학의 경우 139점이기 때문에 수학 1~2문제 정도 실수를 했더라도 국어 표준점수 140대라면 만회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영어는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지원 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현재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가운데 영어 반영 비율은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순으로 높다. 특히 연세대는 계열 구분 없이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커, 영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자들이 고려대로 몰릴 경우 예년과 다른 합격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 소장은 "지원 희망 대학이 영어를 '가산점·감점'으로 처리하는지, '반영 비율(%)'로 포함하는지 확인하고, 등급 간 점수 차이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인서울' 목표 중상위권 학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정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영어 성적이 낮은 상황에서 영어 영향력이 적은 대학으로 지원자들이 쏠리는 현상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탐·과탐 가산점이 일부 변수…수시 탈락 수험생도 고려해야

탐구의 경우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에 따라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어난 상태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사탐에서 2등급 이내에 든 수험생은 전년 대비 30.0%(1만8375명) 증가했으나 과탐의 경우 25.3%(1만2612명) 줄었다. 입시업계는 다만 사탐과 과탐 모두 세부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는 크지 않아 선택 과목별 유불리는 줄었다고 판단했다.


김병진 소장은 "자연계열에 적용되는 과학탐구 가산점 혹은 일부 인문계열에 적용되는 사회탐구 가산점이 정시 모집에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역시 향후 정시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 대표는 "수능 난도가 높았던 만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탈락한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 허수를 제거한 실제 정시 지원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