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배당소득 분리과세 vs 교육세 인상…"금융株 그래서 오르나요?“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16:30

수정 2025.12.04 16:30

11~12월 KRX 은행 지수 8.56% 상승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감으로 풀이
다만 교육세도 인상…실적 감소 전망
단기 투자보단 ‘장투’…“배당 매력”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육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육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주주환원율이 높은 금융주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교육세 인상도 함께 통과되면서 내년 실적 감소 우려도 상존한다.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보단 배당 매력에 집중해 장기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KRX 은행’ 지수는 8.65% 상승해, 해당 기간 KRX 지수 중 세 번째로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KRX 300 금융’ 역시 5.61% 올랐다.

해당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2일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2~4일 KRX 은행은 0.94%, KRX 300 금융은 0.90% 상승했다.

개정안은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지 않고 14~30%의 세율로 분리과세 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배당소득 규모에 따라 세율을 다르게 적용해 감세 효과를 보도록 했다.

증권가에선 은행들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은행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최우선 과제로 두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은 41.3%로, 배당 등을 늘려 주주환원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배당성향 소폭 상향을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해 연간 주주환원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핵심은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부담요인도 적지않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이 통과된 같은 날, 교육세 역시 기존 0.5%에서 1.0%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교육세는 금융, 보험업 등 금융기관이 내는 세금으로 주로 이자, 배당금, 수수료, 보험료 등 수익에서 징수된다.

교육세 상승으로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이 통과됐지만, 교육세율 인상도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이 5% 내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금융 업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주에 대해선 주가 상승을 노린 단기 투자가 아니라, 배당금을 중심으로 한 장기투자가 주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에 들기 위해 올해 4·4분기 배당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고, 기준 충족시 기존 추정치 대비 배당금이 약 4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외에도 감액 배당에 대해서도 적극적 검토 중이다.
배당주로서 매력도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