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황두현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관련해 오는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예고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4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어제(3일) 22대 국회의원 공천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해 오는 12월 10일 오후 2시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과거 언론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관련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특검의 수사대상인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짚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지난 8월부터 특검팀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 수차례 소환조사를 위한 일정 협의 요청에 일체 회신하지 않고 3회 걸쳐 등기우편으로 발송한 출석요구서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한 전대표가 당대표로서 수행한 업무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수사에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여사를 상대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금거북이 등 금품 수수 의혹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된 이래 지난 9월 25일 김상민 전 검사로 부터 받은 이우환 화백의 그림 관련 뇌물 혐의 피의자로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 42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측은 진술거부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과정에 대한 영상녹화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날과 오는 11일까지 두 번에 걸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일에는 21그램의 관저 이전 특혜, 해군 선상 술파티, 종묘 차담회, 로저비비에 손가방 수수 등 나머지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쯤까지 21그램 공동대표 이 모 씨 주거지와 사무실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아울러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연루된 김 모 국토교통부 과장을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소환해 조사 중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과 함께 수사하고 있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김 여사의 디올백 사건 수사 무마 의혹'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은 박 전 장관에 대한 소환 계획이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특검 관계자는 "내란특검에서 하고 있는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과 김건희특검팀 14호에 있는 수사 무마, 지연 은폐·비호 의혹 수사가 겹칠 수 있어 협의가 필요한 사실"이라며 "그에 대한 협의를 조만간 진행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오는 17일 이외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수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그날 하루에 조사를 마쳐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 관련 피의사실 조사는 그날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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