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마크롱 회담…가자 1억달러 지원·우크라 전쟁·EU 관계 논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16:32

수정 2025.12.04 16:31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재건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양국 경제협력, 중국-유럽연합(EU) 관계 등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AF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에 1억달러(약 1473억원)를 지원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을 완화하고 복구·재건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와 함께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시 주석은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각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며 무책임한 책임 떠넘기기나 비방 행위엔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관계에 대해 시 주석은 "모든 간섭을 배제하고 중국-프랑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겠다"면서 "(양국은) 책임 있는 독립·자주 대국"이라고 전했다.



경제·무역 협력과 관련해선 항공·우주·원자력 등 기존 협력을 강화하고 녹색경제·디지털경제·바이오의약·인공지능(AI)·신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우수한 품질의 프랑스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더 많은 프랑스 기업의 중국 진출을 환영한다"며 프랑스 정부에 중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환경 조성을 주문했다.

EU와의 관계를 두고는 "디커플링은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라며 보호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은 동반자 관계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은 때때로 의견이 다르지만 더 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프랑스가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중국과 글로벌 경제 불균형·거버넌스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중국과의 협력이 평화 달성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원자력·농식품·교육·생태환경 등 다수 협력 문서 서명식을 지켜봤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시 주석의 프랑스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재임 이후 네 번째 중국 방문이다.
그는 전날 베이징 도착 직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의 영접을 받았고, 5일에는 쓰촨성 청두로 이동해 쓰촨대학교 학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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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