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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질적 성장이 핵심…내년 화두는 자본시장"

뉴스1

입력 2025.12.04 17:07

수정 2025.12.05 08:08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연임 소감을 밝히며 웃음짓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연임 소감을 밝히며 웃음짓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정지윤 기자 =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회장 취임부터 강조해 온 '내부통제'를 재차 강조하며, 향후 인사 포인트도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히면서다.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선 "굉장한 무게감을 느낀다"라면서도 "부끄럽지 않은 경영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진 회장은 4일 오후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PL(손익계산서) 중심 경영에서 밸런스 시트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익을 많이 내려고 하는 경영이 아닌 밸런스 시트가 튼튼해야 하는 경영을 강조해 왔고, 여기에 많은 의미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자회사 CEO 인사 방향을 묻는 질문에 '질적 성장'을 포인트로 언급한 것이다.



진 회장은 "신한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PL보다 밸런스 시트가 더 충실하고 튼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자회사 인사의 키는 질적 성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의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통상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직후 열린다. 이날 회추위는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그룹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 카드, 증권 등 주요 계열사 CEO의 임기가 남아 있고,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EZ손해보험 4곳에 불과하다. 진 회장은 "조직 개편은 특별히 크게 많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임 소감에 대해서는 "굉장한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그간 많이 성원해 준 주변 분들, 주주, 고객, 직원들께 감사드리고 부끄럽지 않은 경영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중점 추진 사항으론 '자본시장'을 꼽았다.

진 회장은 "내년 가장 중요한 것 자본시장이다. 정부도 자본시장 관련해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고, 우리 자본시장과 증권회사가 정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자본시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정부 정책이 확실히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3년간의 중점 관심사는 인공지능(AI)이라고 했다. 특히 개인적인 신념을 '계속은 힘이다'라고 밝히며, AI를 활용한 '일류 신한'을 지속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진 회장은 "AI가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CEO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고 한발 앞서 미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류 신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오래갈 수 있다. 이 신념이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내 화두로 떠오른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해선 "디지털 커렌시(digital currency) 미래가 이미 오고 있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라며 "내년도엔 하나하나 내재화시키고, 체계화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회장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내부통제' 관련해선 "직원들이 피로감과 의심을 받는다고 느끼지만, 신뢰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는 의심이 아닌 그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고들을 보면 동료들이 조금만 더 견제해 줬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힘들고 번잡하지만, 꼭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이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