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T일반

커머스·여행·로봇까지… 산업혁신 이끄는 AI스타트업 한자리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18:42

수정 2025.12.04 18:42

과기부 K디지털 그랜드 챔피언십
대상 '인핸스' 리테일 노동력 제공
국방·의료 등 사업 영역 확장 목표
국내 호텔 통합 클라우드 개발사와
기계·로봇 자동화 플랫폼 등 수상
인핸스 이승현 대표
인핸스 이승현 대표
"사람보다 더 저렴하게 운영되고, 최저가 정보도 사람보다 60배 더 빨리 찾는다. 매출을 최대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인핸스 이승현 대표)

"명동 호텔 비즈니스 객실을 1초 안에 중국, 일본, 동남아 기업에 노출시킨다."(석영규 올마이투어 대표)

고도화한 인공지능 에이전트(AI agent)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K-디지털 그랜드 챔피언십' 최종 결선 수상기업들의 디지털 기술 모습이다.

이날 서울 가빈 아트홀에서 개최된 챔피언십에서는 이처럼 참신하고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한 디지털 기업 가운데 본선에 선발된 7개 팀의 기술과 사업성이 소개됐다. 심사 결과에서는 5개 기업이 수상했다.

■대상 받은 인핸스… "AI OS 시대 열겠다"

커머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인핸스'는 최종 결선에서 대상(부총리상)을 수상했다. 인핸스는 글로벌 테크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펠로우십'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핸스는 자동 상품 가격 조정·광고 관리·판매 조사 등을 진행하는 커머스 AI 에이전트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커머스·리테일 산업에 디지털 노동력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여러 에이전트를 팀처럼 운영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를 개발중이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올해 팔란티어 스타트업 펠로우십을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은 바 있는데 연말에 국내에서도 'AI 에이전트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충분한 미래성을 가진 기술임을 증명 받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인핸스의 목표는 단기 기업의 디지털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나아가 인류의 생각을 실현하는 AI OS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 한국에서 시작해 커머스·리테일 산업에서 전세계 1위 AI OS 기업이 되고, 버티컬 영역을 국방, 의료, 금융 등으로 차츰 확대해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마이투어와 아이디어오션은 최우수상에 선정돼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마이투어는 국내의 호텔을 시스템으로 통합해 전 세계 2000여 개 파트너사에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하이웨이 시스템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가장 압도적인 경쟁력은 '파편화된 비정형 데이터를 단 하나의 표준화된API로 연결하는 기술력'이다. 이를 통해 나라별로 데이터의 규격과 언어가 모두 달라 실시간 연동이 불가능하고, 수기 업무에 의존하는 비효율이 만연해 있는 문제를 해소했다.

아이디어오션의 경우 AI 기반 기계·로봇 기구 메커니즘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수상했다. 이들의 개발 기술명은 METHEUS로 AI를 통해 '기구 메커니즘 생성-물리 시뮬레이션-성능 비교'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동화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김중호 아이디어오션 대표는 "특히 설계 결과물은 자사 표준형 모듈 PYROS 규격으로 바로 출력돼 빠르게 실물 조립·테스트·프로토타이핑까지 이어질 수 있고, 기존 엔지니어링 환경에서 후속 상세 설계·구조 검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 중 하나"라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로봇 폼팩터나 자동화 메커니즘 설계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켜는 소프트웨어가 돼 글로벌 시장에서도 로봇·기계 설계 방식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AI를 기반으로 암 진단을 고도화하는 의료솔루션을 개발한 에이비스와, 외국인 정주를 지원하는 디지털 신원인증 플랫폼을 개발한 크로스허브도 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과기부, 해외 경진대회 연계

이번 챔피언십은 올해 4회째로 각 수상팀에게는 2000만원에서 5000만원에 달하는 상금과 함께 투자유치 기회와 더불어 민·관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 접수 시 혜택부터 입주 공간·클라우드와 같은 인프라 제공까지 다양한 후속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결선에 진출한 우수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역대 수상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해외 경진대회 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후속지원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