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탈퇴고객에 문자사고 후
해킹 여부 확인하러 재설치 폭증
해킹 여부 확인하러 재설치 폭증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 불안이 커지면서 쿠팡 앱 신규 설치가 평소의 4배까지 치솟는 등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다.
기존 이용자들이 계정을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하거나, 수년 전 탈퇴한 고객들까지 유출 안내 문자를 받고 앱을 재설치해 해킹 여부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복잡한 계정 탈퇴 절차에 대해서도 이용자의 해지권 제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합친 쿠팡 앱 신규 설치 건수는 평균 1만건대 초반을 유지했다. 지난달 28일에도 1만779건을 기록하다 29일 쿠팡이 고객 계정 3370만개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하자 30일 3만8888건으로 폭증했다.
이는 기존 계정을 탈퇴하고 앱을 삭제했다가 재가입을 위해 다시 설치하는 이용자와, 이미 수년 전 탈퇴했는데도 쿠팡의 안내 문자를 받고 새롭게 설치한 이용자들이 모두 합산된 수치다.
절대적인 사용자 수도 대폭 늘었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합친 일간 사용자 수는 3개월 간 평균 150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에는 1745만5535명, 이달 1일에는 1798만8845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복잡한 탈퇴 과정도 체류시간을 단기간 늘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쿠팡 앱의 일간 총 사용시간은 3개월 간 평균 약 230만시간대로 이어지다 지난달 30일 267만4079시간, 이달 1일에는 270만1508시간으로 대폭 늘었다. 3개월 내 최저 이용시간이었던 지난 10월 5일 178만6521시간에 비하면 약 100만시간 폭증한 것이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 2일 과방위 질의에서 "쿠팡에 등록된 결제 카드가 있다면 모두 삭제하고 카드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장한다"며 "쿠팡 로그인 비밀번호도 변경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 바 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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