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양희문 유재규 김기현 기자 = 4일 오후 퇴근길 경기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남양주시 일대에선 도로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며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도로 폭이 비교적 좁은 구간의 경우 제설이 거의 안 돼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미끄러운 도로 탓에 차량 바퀴가 헛도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지하철 역사 내에는 승용차나 버스 대신 전철을 타고 퇴근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만난 선한길 씨(31)는 "평소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 잠실로 출퇴근하는데 오늘 퇴근길은 전철을 타고 왔다"며 "이 정도로 눈이 오는데 버스 탔으면 집에 못 왔을 뻔 했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수원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원시 영통구 한 버스정류장엔 조금씩 떨어지는 눈을 피하려는 시민 10여 명이 몰려들었다.
뒤늦게 정류장에 도착한 한 직장인은 옷깃에 묻은 눈을 털어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원래 오늘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는데, 눈이 오면 서로가 피곤하니 다음에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하는 시민도 많았다.
김 모 씨(50대)는 "오늘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내일 출근길에 지장이 갈까봐 걱정된다"며 "내일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현재 경기 대부분 지역(김포·동두천·연천·고양·양주·파주 제외)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후 7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 현황은 파주(적성) 4.3㎝, 양주 3.8㎝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까지 경기 지역에 시간당 1~3㎝(일부 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적설량은 3~8㎝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곗으니 퇴근 시간 가급적 대중교통을 유의하고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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