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중국 관련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전략(NSS)·국가방위전략(NDS) 문건 발간이 수주째 미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SS·NDS는 각 미국 정부가 외교·경제·정보·군사 분야를 아우르는 국가 안보 목표와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문서다. 당초 올가을 발간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 무역 협상이 한창인 만큼 이들 문건에서 대중 어조를 완화해야 한다고 추가 작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NSS와 NDS는 방향이 일치해야 하므로 문건 하나를 수정하면 다른 것도 손봐야 한다.
미·중은 수개월간의 무역 전쟁 끝에 10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산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을 합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다만 미 국방부 내부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최대 군사적 경쟁국이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미국 국가안보 전략의 우선순위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임 조 바이든 전 행정부까지 NSS는 중국·러시아와의 경쟁, 미 국내 투자·산업 정책 집중, 기후 변화 등 3가지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집권 2기 새로운 전략이 중국·러시아·테러 같은 주제보다는 서반구에 더 중점을 두고 이민·마약 조직·남미 관계 등을 '미국 본토 수호'의 관점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SS·NDS가 공개되면 전 세계 미군 배치 현황을 점검하는 글로벌 태세 검토(Global Posture Review)가 뒤이어 발간된다. 폴리티코는 한국·독일 등 대규모 미군 주둔 국가들이 병력 이동 가능성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의 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두 문건이 현재 거의 완성됐고 이달 안에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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