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 도착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12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을 위한 비공개 만찬을 주최하고, 5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에너지·국방 분야를 넘어 경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 나오는 건 이례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른 외국 정상의 경우 대개 인도 고위 장관이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두 정상은 레드카펫에서 서로 포옹을 나누고 같은 차에 탑승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친구" 모디 총리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선박·항공기 제작·원자력 에너지·우주 탐사를 언급하며 "인도와의 협력 범위는 매우 넓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의 첨단 S-400 방공 시스템 공급 확대 논의가 "의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중 하나이며, 러시아는 오랫동안 주요 공급국이었다. 점차 대체 공급원을 모색하고 국내 생산을 강화하며 러시아 무기 수입 비중을 2009년~2013년 76%에서 2019~2023년 36%로 줄였다고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집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8월 대부분의 인도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여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러시아와의 신규 에너지·국방 거래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르쉬 V. 판트 런던 킹스칼리지 국제관계학 교수는 AFP에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지정학적 순간에 양국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라며 "인도는 전략적 자치권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고, 해외를 거의 나가지 않는 푸틴 대통령은 인도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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