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양희문 한귀섭 유재규 김기현 기자 = 4일 오후 퇴근길 경기와 강원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은 건 물론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차 버리고 탈출…대설에 퇴근길 지옥
이날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선 도로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며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도로 폭이 비교적 좁은 구간의 경우 제설이 거의 안 돼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미끄러운 도로 탓에 차량 바퀴가 헛도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남양주 퇴계원읍에선 극심한 차량 정체로 인해 차를 갓길에 대고 탈출하는 시민도 있었다.
양주 옥정에 사는 강성필 씨(31)는 "도저히 차를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차를 갓길에 대고 인근 퇴계원역으로 가서 전철을 탔다"고 토로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도 강변북로나 올릭픽대로에 고립됐다.
이들은 2~3시간가량 버스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철 역사 내에는 꽉 막힌 도로를 피해 전철을 타고 퇴근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6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수원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강원 춘천시에서도 시민들이 교통 체증에 따른 불편을 호소했다.
차량들은 빙판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남춘천역과 춘천역 일대 버스정류장과 택시 정류장은 퇴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택시 줄이 길어지자 일부 시민은 핸드폰 앱으로 택시를 불렀지만 잡히지 않자 한숨을 내쉬었다.
눈길에 '미끌'…교통사고 잇따라
영하의 한파에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후 9시 8분께 강원 원주시 단계동 한 도로에선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간 원주시 태장동 한 경사로에선 눈길에 버스가 올라가지 못해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았다.
또 오후 11시분쯤 춘천시 후평동 한 도로에선 차량이 미끄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안전 조치를 했다.
경기도내 주요 도로에서도 눈길에 크고 작은 접촉 사고가 이어졌다. 현재까지 인명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설특보 해제…내일 아침 빙판길 주의
이날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다만 눈구름대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충청권과 전북, 경북권을 중심으로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오후 10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 현황은 경기 하남(덕풍) 6.4㎝, 가평(청평) 6.3㎝, 수원 3.4㎝, 강원 철원(동송) 5.5㎝, 홍천(시동) 5㎝, 횡성(서월) 4.7㎝, 원주 3㎝, 충북 진천 3.9㎝, 천안 3.7㎝, 충주 2.5㎝, 전라권 1㎝ 미만, 경상권 1~3㎝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5일 오전 출근길 빙판길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엔 눈이 쌓이거나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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