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5일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아내에 대한 첫 소환조사에 나선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의원 아내 이 모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씨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김 여사에게 보낸 감사 편지와 함께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몫 국회의원 비례대표직'을 약속하고 통일교 측에서 교인들을 입당시켜 2023년 3·8 전당대회에서 '윤심' 후보를 당선시키도록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당초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여사와 전 씨는 권 의원을 대신해 김 의원을 밀었고 그가 당선되자 아내 이 씨가 답례로 건넸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특검팀은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에서 크리스찬 디올 의류 제품 압수수색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발견하고는 청탁금지법 및 정당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이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7일 김 여사와 전 씨,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을 정당법 50조(당대표경선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 혐의로 추가로 기소했는데 이 손가방이 해당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아내가 김 여사에게 손가방을 선물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예의 차원이었을 뿐 부정 청탁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이 씨를 상대로 손가방을 건넨 경위 등 전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씨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향후 김 의원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