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에 따라 헬시 에이징 수요 급증
노화 치료·디지털 케어 중심 패러다임 전환
국내외서 다양한 기전 항노화 치료제 연구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비만치료제를 이을 제약바이오 시장의 미래 트렌드로 항노화 치료제가 부각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시장 분석·투자 및 신약 개발 전문가들은 미래의 대세로 항노화 치료제를 꼽고 있다.
미국 투자기업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의 이병건 한국 고문은 지난 2일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시장의 대세는 과거 면역항암제에서 현재 비만치료제로 옮겨 왔고, 향후에는 항노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신성장 산업은 뇌신경계질환, 항노화 치료로 꼽을 수 있다"며 "항노화 등 차별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의료관광 산업을 연계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아이큐비아 인사이트 포럼'에서도 박소영 한국아이큐비아 상무가 "전 세계적 고령화 가속화로 헬시 에이징(건강 노화) 수요가 급증하며, 노화 치료와 디지털 케어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노화를 향한 제약시장의 주목도도 커졌다. 항노화 시장의 특징은 ▲노화의 질병화 ▲디지털 케어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한 노화의 기전 규명 및 이로 인한 질병화를 특징으로 한다. 국토가 넓어 노령 인구의 의료 서비스 접근이 제한적인 미국을 중심으로 원격진료,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박 상무는 "과거 안티 에이징 시장에서의 제한적 역할을 넘어, 최근 제약사는 노화 기전 기반 치료제-디지털 헬스케어 중심 헬시에이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티에이징이 피부 노화 관리 의료시술, 기능성 화장품 등에 머물렀다면, 헬시에이징은 다양한 노화 관련 기전 연구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헬시에이징은 또 모바일 앱, 웨어러블 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해서 질병을 관리한다.
현재 다양한 항노화 타깃 연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아직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없다. 조기 진입 및 선점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해석된다.
박 상무에 따르면 해외의 대표적인 항노화 치료제 개발 기업으론 '줄기세포 고갈'(노화 관련된 손상으로 인한 줄기세포 기능 저하) 작용기전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롱에버론, 메조블라스트 등이 있다. '텔로미어 길이 단축'에 대해 연구하며 골수이형성증후군,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연구 중인 제론 등도 있다. 노화로 인한 세포 간 신호전달 장애에 따른 골관절염,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연구 중인 기업도 있다. 단백질 항상성 상실로 노화 관련 병리학 야기를 조명하며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을 연구 중인 캘리코, 코그니션 등이 있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관련해 젠사이트, 미노비아 등이 연구 중이다.
국내 기업과 대학도 항노화를 키워드로 다양한 치료 가능성을 연구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생식기관의 노화 역전 및 기능 회복을 통한 난치 질환 타깃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엔셀은 줄기세포 기반 스킨 부스터 등 항노화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항노화 재생의료 수요와 줄기세포 기반 미용 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강화해 내년 이후 신규 매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울대학교는 비만 시 일부 내장지방 내 효소 활성화로 인한 DNA 손상이 세포 노화와 대사질환 악화를 유발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관련 기전과 연관된 노화세포 제거, 대사 항상성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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