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CPU '그래비톤 5' 공개
이전 세대 비해 성능과 보안 강화
AI 인프라 구축 가성비 강조
이전 세대 비해 성능과 보안 강화
AI 인프라 구축 가성비 강조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주원규 기자】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차세대 인공지능(AI)칩 '트라이니움3'에 이어 성능을 향상시킨 클라우드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 '그래비톤5(Graviton5)'를 공개했다. AWS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 효율성을 강조하고 나섰는데, 글로벌 빅테크들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세대 CPU 공개...성능·보안 강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 기조연설에서 데이브 브라운 EC2 부문 부사장은
"처음부터 클라우드만을 위해 설계된 프로세서가 그래비톤의 시작"이라며 "그래비톤 5는 이전 세대보다 25%이상 성능이 향상됐고 현재 EC2 중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AWS가 처음 선보인 그래비톤은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Arm 기반의 자체 설계 프로세서다. 3년 연속 AWS 인프라에 새로 추가된 CPU 용량의 절반 이상이 그래비톤으로 구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비톤5는 최신 3나노미터(nm) 공정으로 AWS 사용 사례에 맞춰 설계를 최적화됐다. 단일 패키지당 192개의 코어를 제공해 MS에저의 '코발트200' 등 에 비해 월등한 코어 수를 자랑한다. 이러한 효율적인 설계로 통신 지연 시간을 최대 33% 단축하는 동시에 대역폭을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또 자주 접근하는 데이터를 프로세서 가까이에 보관하는 고속 메모리 버퍼인 L3 캐시가 기존보다 5배 큰 용량으로 탑재되어 있다. SAP 등 일부 고객사는 그래비톤5 기반 클라우드에서 최대 60%까지 성능을 향상시켰다.
보안 측면에서도 그래비톤5에 도입된 ‘니트로 아이솔레이션 엔진(Nitro Isolation Engine)’은 수학적으로 검증된 코드 기반으로 구축되어 워크로드 간의 격리를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보다 강력해진 보안으로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프라 위한 '근본'이 중요해"...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도 등장
이날 피터 데산티스 AWS 유틸리티 컴퓨팅 부문 수석 부사장은 AI 인프라를 위한 '근본(Fundamental)'을 강조했다. 그는 "AI 애플리케이션들은 인프라구축 분야에서 엄청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변화에도)아마도 AWS 클라우드의 핵심 속성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핵심 속성은 △보안 △가용성(Availability) △탄력성(Elasticity) △민첩성(Agility) 등이다.
특히 데산티스 부사장은 AWS가 기업들의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성능 모델을 구축하는 건 정말 비싸고, 이 모델로 추론을 돌려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건 더 비싸다"며 " 그렇기 때문에 AWS는 모델 구축과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리인벤트 기간 공개된 AI칩인 '트라이니움3'와 CPU '그래피톤5' 모두 AI 인프라 구축에서의 비용 절감을 강조하고 있고, 공개한 신기능들 역시 AI 에이전트 구축에 있어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맞춤형 도구들이다.
데산티스 부사장은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혁신하고, 가치를 제공했다"며 "더 빠른 방향 전환성이 클라우드의 마법이고, 이는 AI 혁신기에 딱 필요한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는 영상 이해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의 이재성 대표가 등장해 AWS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이 대표는 "세상 데이터의 90%는 비정형이고 그중 대부분은 비디오이지만 시각·청각·시간이 결합된 복잡한 데이터라 검색이 어려웠다"며 "우리는 'AWS S3 벡터'를 도입해 큰 규모의 영상도 인프라 재설계 없이 즉시 검색 가능하도록 만드는 혁신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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