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시험비행 성공 기종 도입..50% 혼합 운항 인증받아
[파이낸셜뉴스] 섬에어가 5년 내 지속가능항공유(SAF) 100% 사용, 운항에 도전한다. 지난 2022년 100% SAF를 사용한 시험 비행에 최초로 성공한 항공기 도입을 통해서다. SAF 배합이 의무화될 국제선 뿐만 아니라 국내선에도 SAF를 적극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섬에어는 이달 PW127XT 엔진이 탑재된 최신 기종 ATR 72-600을 도입한다. 현재 ATR 72-600은 상업 운항에 대해 SAF를 50%까지 혼합해 운항하는 것에 대한 EASA 인증을 받았다.
ATR 72-600은 LCC(저비용항공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잉 737 기종 대비 연료 소비량이 73% 감축된다. 일반항공유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80% 이상인 SAF를 50% 사용할 경우 탄소 감축 효과는 89% 이상이 된다.
SAF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유지, 농업부산물, 옥수수 등을 이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대체 연료로 화석 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어 항공업계에서 탈탄소 효과가 큰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SAF를 사용해 2030년까지 국제항공 부문 탄소배출량을 5%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2050 탄소중립(Net Zero)’ 방안을 내놓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가 목표다.
세계 각국의 정부도 SAF 의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0년부터 세계 최초로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며 SAF 도입에 앞장섰다. 미국 정부는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국내 및 국제선 항공기 연료 수요의 10%를 SAF로 대체, 2050년까지 미국의 모든 항공유 수요를 SAF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SAF 혼합 의무화 정책을 발표하며 2025년부터 2%, 2030년 6%, 2050년 70%의 SAF 혼합 목표를 설정했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ATR은 ATR 72-600의 100% SAF 사용에 대한 인증 프로세스를 2030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섬에어는 ATR 72-600 항공기를 통해 항공운송의 탈탄소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며 “취항 후 SAF 사용 비중을 점차 확대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섬에어는 2022년 11월에 설립됐다. 2026년 상반기에 김포-사천, 김포-울산 노선 운항을 목표로 항공운항증명을 진행 중이다. IATA로부터 2레터 코드로 XU, ICAO로부터 3레터 코드로 XUM을 부여받아 항공권 예약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후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 대마도 등 국내외 공항으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ATR사에서 MSN(제조사 시리얼 넘버) 1745를 부여 받은 섬에어 1호기는 현재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ATR 공장의 FAL(최종 조립라인)에 입고됐다. 지난 18일부터 도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섬에어 1호기에는 대한민국 항공기 등록부호 HL5264가 새겨질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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