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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년, '80억 아파트 130억 됐다'...실화냐? 부촌지도 대변동 [부동산 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6 15:00

수정 2025.12.06 16:08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경. 뉴시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부촌 지도가 바뀌고 있다. 신축을 앞세워 1위를 차지했던 서초구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다시 강남구가 꿰찬 것이다. 아울러 송파구와 영등포구의 약진도 달라진 부분이다.

이남수 투미부동산컨설팅 부사장은 "반포 일대 신축을 무기로 서초구가 약진했는데 앞으로 압구정을 앞세운 강남구가 부촌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촌 10위권 변동...'1위가 바뀌었다'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수도권 규제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3년새 순위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위와 2위 변동이다. 서초구의 경우 2022년 11월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1위에 서초구가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올 11월 기준으로는 강남구가 1위를 차지하고 서초구는 2위로 내려 앉은 것이다.

자료 : 부동산R114
자료 : 부동산R114

서초구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신축이 들어서면서 강남구를 제치고 부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강남구가 압구정동 재건축 가시화를 앞세워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이 부사장은 "강남구에도 신축 단지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고, 압구정동 재건축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강남구의 약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2년 압구정 최고 매매가는 80억원이다. 올해는 13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송파구와 영등포구도 순위가 올랐다. 2022년에는 3위 과천시, 4위 송파구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올 11월에는 3위 송파구, 4위 과천시를 기록했다.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과 신축 호재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영등포구가 강동구를 따돌리고 올 11월 기준으로 10위권에 첫 이름을 올렸다. 여의도 일대 노후 재건축 단지가 영등포구 평당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11위~20위 지역을 보면 동작구와 분당구의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서대문구과 강서구 순위가 바뀐 것과 중구 순위가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자료 : 부동산R114
자료 : 부동산R114

강남 25% 오를 때 도봉 10.7% 하락

이런 가운데 최근 3년(2022년~2025년)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지역별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 특징이다.

상승폭 기준으로 1위는 송파구로 2022년 5332만원에서 2025년에는 6702만원으로 25.7% 뛰었다. 이 기간 강남구는 25.2%, 용산구는 23.6%, 과천시는 22.7% 상승했다. 서초구와 성동구도 상승폭이 각각 21.3%·20.1% 등을 기록하며 20% 이상 집값이 올랐다.

자료 : 부동산R114
자료 : 부동산R114

반면 외곽지역은 3.3㎡당 가격이 하락했다. 도봉구가 이 기간 2411만원에서 2153만원으로 10.7% 떨어졌다. 규제지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강북구(하락폭 -9.5%), 금천구(-8.7%), 노원구(-7.7%), 중랑구(-5.5%) 등도 낙폭이 컸다. 경기 규제지역에서는 의왕시가 -4.3%의 변동률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 전문가는 "2022년 대비 집값이 낮게 형성된 곳이 적지 않다"며 "양극화 간극이 더 커지면서 오른 곳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격차가 커진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