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에 몸속 간도 지친다…알코올 간질환 예방법은?

습관적 음주, 지방간·간염·간경변증 유발해 증상 없는 경우 많아…간경변 회복 어려워 소주 2잔, 맥주는 3잔, 와인은 2잔 이내로 가끔, 천천히 마셔야…단백질 많은 안주 추천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연말엔 술자리가 늘면서 몸속에서 다양한 물질의 대사와 해독을 담당하는 간의 부담도 함께 커진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질환 예방을 위해선 평소 절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5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습관적인 음주는 알코올 지방간·간염·간경변증과 같은 간질환을 유발한다.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알코올 지방간이 있으며, 10~35%는 알코올 간염을, 10~20%는 알코올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 지방간은 과도한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알코올 간염은 간세포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며, 알코올 간병변증은 간세포에 염증과 섬유화가 발생해 결국 세포가 괴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알코올 지방간과 간염, 간병변증은 모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지방간은 일부 환자에게 피로,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편감 또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간염으로 인해 간손상이 심한 단계에서도 우상복부 통증, 고열, 심한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복수가 차거나 식도정맥류가 발생해 점점 커지다가 결국 파열돼 심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지방간이나 간염은 회복될 수 있지만 간경변증은 대체로 회복되기 어렵다. 알코올 간경변증 환자의 5~15%는 간세포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술을 끊는다면 질환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 20일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우리 몸에서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만큼 간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으로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5.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음주로 인한 간 손상 정도는 술의 종류와는 상관 없고 섭취한 알코올의 양이 중요하다. 1회 음주 시 6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고위험음주로 정의한다. 순알코올 60g은 소주 한 병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1회 음주량뿐 아니라 술 마시는 빈도도 중요하다. 술을 매일 마시면 간이 회복될 시간이 없어 가끔 많이 마시는 경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아울러 술을 마신 기간이 길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알코올 간질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간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지만, 불가피하게 마셔야 할 땐 천천히 조금만 마셔야 한다.

건강한 성인 남성 기준으로 간에 큰 무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1회 음주량은 알코올 20g 이내다. 소주 기준 2~3잔(126㏄), 맥주는 3잔(600㏄), 와인은 2잔(200㏄)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다만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정도 양의 음주도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여성 역시 남성보다 알코올 간질환 위험이 높으므로 이보다 적은 양을 마시는 게 좋다.

술은 식사 후 마시되 마시는 중에도 안주를 챙겨 먹는 게 좋다. 속이 빈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식사를 했을 때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고 높게 상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