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탄절 전 '가자 2단계 휴전' 선포할 듯…합의 최종 단계"

액시오스 "가자 주둔 국제군, 통치 구조 구성 마무리" 평화위원회가 가자 통치 체계 총괄…위원장은 트럼프 네타냐후, 이달 트럼프와 회담…하마스와도 협상 중

[칸유니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 전 가자지구 휴전이 2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선포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 시간)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가자지구 칸유니스 하마드시티에서 주민들이 합동 결혼식을 지켜보는 모습. 2025.12.05.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 전 가자지구 휴전이 2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선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간) 액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통치 체계를 성탄절 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관료들은 가자지구에 주둔할 국제안정화군(ISF)과 새로운 통치 구조를 구성하는 작업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3주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서방 소식통은 "모든 요소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크리스마스 전 발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내각이 1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1단계 휴전안을 승인하면서, 휴전이 즉시 발효됐다. 이스라엘은 24시간 내 군을 1차 경계선으로 철수시키고, 이후 하마스는 72시간 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 2단계는 이스라엘군이 2차 경계선까지 철수하고, ISF를 가자에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새로운 통치 구조도 시행된다.

미국 관료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가 통치 체계를 총괄한다. 아랍 및 서방 국가 출신 지도자 10명가량도 참여한다.

산하엔 국제 집행위원회가 설치된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가 참여한다. 평화이사회 참여국의 고위 관료들도 포함된다.

집행위 아래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도 운영된다. 하마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등 정당이나 파벌과 무관한 기업인 출신 12~15명으로 구성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는 현재 가자 지구에 거주 중이며, 일부는 해외에서 가자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구성을 놓고 미국은 이스라엘, PA 및 역내 국가들과 합의 도출을 위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월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2025.12.05.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말 전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휴전 협정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했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문제 관련 "더 나은 파트너가 돼주길 기대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도 하마스와 권력 이양 및 무장 해제 절차를 개시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마스가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칸유니스=AP/뉴시스] 지난 10월 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종전을 위한 평화 계획 1단계에 합의했다는 발표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2.05.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 휴전은 10월 1단계 발효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등 주요 사항을 대부분 이행했다.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 한 구가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있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이날 카타르 및 이집트 중재자들과 만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압박으로 가자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를 개방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