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역사서 '기아 80년'을 발간하고 동시에 브랜드 비전을 담은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는 5일 오전 경기 용인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기아 전·현직 임직원과 외빈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지난 80년을 기억하며 함께 해온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 자리에서 '기아 80년'을 공개했다.
기아는 80주년 역사서를 통해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산업보국 정신, 기아 회생을 이끌어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 혁신을 통해 조직 문화를 바꾸어 낸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 기아의 대변혁 등 80여년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서술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 80년 사사 편찬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이어 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정신적 자산을 포함한 기아의 헤리티지를 잘 간직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날 기념 행사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브랜드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처음 공개했다.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의 개념을 단순한 주행에서 휴식과 소통으로 확장한 미래 콘셉트카다. 1960년대 장거리 여행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운전의 즐거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 그리고 편안한 휴식 공간 등을 콘셉트카에 담았다.
외장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표면과 기하학적 요소를 반영한 미래지향적인 실루엣을 선보였다. 내장 디자인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인간과 모빌리티의 상호 작용을 강화하고, 이동의 순간을 몰입감 넘치는 경험으로 바꿔주는 공간으로 구현했다.
특히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기술을 활용해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를 탑재했다. AR HUD는 차량의 탑재된 스마트 글라스를 이용해 가상의 그래픽을 실제 도로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모드별로 조명, 사운드 등 요소를 결합해 상황에 따라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 글로벌 디자인 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모빌리티와 사람 중심의 공간을 반영해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모빌리티"라며 "앞으로도 기아는 기술적으로 앞선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감각을 자극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이날 행사장에서 80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움직임의 유산' 전시를 마련했다.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비롯해 스포티지, 카니발 등 브랜드 대표 장수 모델까지 기아의 역사를 17대 차량으로 표현했다. 이 전시는 2029년까지 운영되며, 외부인을 위한 고객 방문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아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온라인 플랫폼 '무브먼트 아카이브'(Movement Archive)와 영상 캠페인 '더 포트레이트 오브 기아'(The Portraits of Kia)를 공개하고, 전 국민 대상 사료 공모 캠페인 '기아 트레저 헌트'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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