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채권단이 5일 자율협의회를 열고 금융지원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구조전환 정책 이후 대형 석화 기업이 금융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협의 진행 여부가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채권단을 불러 자율협의회를 개최한다. 협의회에는 채권단에 속한 1금융권 금융사 10여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회의는 양사가 지난달 26일 산업통상부에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을 바탕으로 산은 측에 금융지원을 신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회의에서 채권단은 두 회사의 사업재편 계획을 검토하고 사업 재편 대상 기업 지정 여부를 논의한다. 자율협의회가 사업 재편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면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기업과 공동으로 실사에 착수해 재편 계획의 타당성, 자구계획의 실현 가능성, 필요 금융지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금융지원 검토 범위에는 ▲스페셜티 중심의 경쟁력 강화 투자에 필요한 신규 자금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위한 유동성 지원 ▲시장성 차입금 조정 및 만기 재조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지원 확정까지는 1~2달의 실사와 산업통상부 승인 절차가 필요해 지원 실행은 이르면 내년 초, 통상 1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산업부의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은 뒤 채권단과 기업은 금융지원과 자구계획을담은 '구조혁신 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한편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과잉 설비 해소와 고부가가치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두 기업의 금융지원 신청은 대형 석화기업이 기활법을 활용해 선제적인 구조전환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협의가 잘 이뤄져야 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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