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유통가 '희퇴 김부장들' 쏟아져 나온다…한파 속 '제2커리어 지원' 얼마나

위로금 이어 자녀 학자금·재취업 프로그램 등 정책 세분화 본인 및 배우자 종합검진지원 등 혜택 및 지원 확대 추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빙판길을 조심히 걷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25.12.0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고물가·경기 둔화 장기화로 실적 압박을 받는 유통업계가 위로금·학자금·재취업 프로그램 등 희망퇴직 패키지를 확대하며 인력 재편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자발적 희망퇴직 조건은 과거 대비 높아진 모습이다. 한때 '파격'으로 여겨졌던 자녀 학자금 지원 조건도 이제는 보편적으로 자리잡았다.

유통업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기본급 42개월' 위로금 지급을 비롯해 GS리테일·롯데 계열사가 잇따라 조건을 내걸면서 구조조정 정책도 세부화되는 분위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사 지원 조직 및 오프라인 영업 조직 내 근속 15년 이상 또는 45세 이상 경력 입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뉴시스 12월5일자 [단독] 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 단행…"새 커리어 찾는 만20년 이상 근속자에 42개월 기본급" 참조)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 계열사에서 적용된다.

위로금 규모는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근속 만 20년 이상 직원에게는 기본급 42개월을 지급하며, 15~20년 미만 근속자와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는 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치를 제공한다.

희망퇴직 위로금 외 법정 퇴직금, 실업급여, 지원 서비스(퇴직 후 2년간 본인 및 배우자 종합검진지원 등)도 포함된다.

GS리테일은 최근 만 46세 이상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는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다.

(뉴시스 12월3일자 [단독] GS리테일, 올해 또 희망퇴직 단행…만46세 이상·20년 이상 근속자 대상 참조)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을 운영하는 GS그룹 계열 유통기업이다.

GS리테일은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 외에 연봉 1.5배 수준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으로 1인당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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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유통·식품 계열사들도 최근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 10월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대상자는 사원급의 경우 만 40세 이상 또는 현직급 8년차 이상이며, 간부 사원은 만 45세 이상 또는 현직급 10년 차 이상이다.

롯데멤버스는 1982년 이전 출생자(만 44세 이상) 중 근속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창립 첫 희망퇴직을 지난달 시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980년 이전 출생자, 근속 10년 이상(최초 입사일 기준 2015년 이전 입사자)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희망퇴직자에게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과 함께 대학생 자녀 학자금 등도 지원했다.

[서울=뉴시스] LG생활건강 LG광화문 빌딩 전경(사진=LG생활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인력 조정을 위해 지난 10월 면세점, 백화점 등에서 근무하는 판매판촉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만 35세 이상, 199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였다. 기본금 20개월에 생활 안정 지원금과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조건이다.

삼양그룹도 최근 정년을 앞둔 사무직 계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위로금으로는 기본급 30개월치와 대학생 자녀 1인당 최대 4년치 학자금 전액이 지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