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전국 고교에서 수능 성적표 배부
"수능 어려웠고 성적표에 드러난 것 같아"
서울 광남고, 2년 연속 수능 만점자 배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전국 고교에서 일제히 배부되기 시작한 5일 오전 9시11분께 서울 광진구 광남고 3학년 1반 교실.
성적표가 든 서류 가방을 들고 온 담임교사가 복도에서 대화하던 학생까지 교실로 불러 모으자 순식간에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교사가 성적표가 적힌 A4용지를 꺼내보이자 일부 학생들은 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다리를 떨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이후 한 명씩 호명하자 차례로 교탁으로 나선 학생들은 굳은 표정으로 성적표를 받았다.
일부 학생은 성적표를 품에 안은 채 자리에 돌아와 슬쩍 확인한 뒤 뒤집어 가렸고 또 다른 학생은 자리에 앉아 한숨을 쉬며 성적을 천천히 살펴보기도 했다.
반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받은 듯 옆자리 친구에게 성적표를 보여주며 웃음을 짓는 학생도 있었다.
그는 "원래 목표하던 대학이 있었는데 못 갈 것 같아서 재수할 것 같다"면서도 국어 영역에서는 1등급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조재룡군은 "국어가 4등급, 수학이 3등급으로 예상했는데 반대로 나와 놀랐다"며 "문과라서 국어 성적이 잘 나온 게 좋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논술 전형으로 수시 원서를 접수해 4개 대학의 최저 등급 기준을 충족했다는 그는 "시험이 끝났으니 기다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영어와 국어 영역에서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박민준군은 "수능이 너무 어려웠고 성적표에 그대로 드러난 거 같다고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내년 수능 이후에는 교육과정이 바뀌니 재수가 곧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김혜린양도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쉬운 편이었는데 수능은 왜 이렇게 냈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며 "예상보다 등급이 많이 떨어진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한편 광남고에서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mi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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