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경상수지 30개월 연속 흑자···10월 누적 기준 사상 최대치 [종합]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5 13:28

수정 2025.12.05 13:16

30개월 연속 흑자...2000년대 들어 두 번째 긴 흐름
9월 대비론 증가폭 42% 축소..추석효과 등 일시 요인
상품수지는 78.2억달러, 수출·수입 모두 줄어
“11월엔 반도체 수출 호조 중심으로 100억달러 회복”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기사 본문 내용과는 무관). 뉴스1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기사 본문 내용과는 무관).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10월까지 경상수지가 3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며 누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 잠정치는 6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30개월 연속 흑자 기록을 세운 건데,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앞서 2019년 3월부터 83개월 간 흑자가 이어진 바 있다.

1~10월 누적치를 비교하면 지난해 766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895억8000만달러로 16.9% 늘었다.

사상 최대치다.

다만 이번 10월의 경우 추석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월(134억7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은 42.0% 줄어들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0월엔 여러 요인으로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줄었으나 11월부터는 명절 효과가 사라지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100억달러 이상 흑자를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중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는 7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추석 연휴효과 등으로 무역수지가 줄고 선박 수출도 조정되면서 전월(142억4000만달러) 대비로는 흑자 규모가 줄었다.

수출은 전월 대비 16.9% 줄어든 558억8000만달러, 수입도 9.4% 감소한 480억6000만달러였다. 해당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각각 4.7%, 5.0% 몸집을 줄였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미국(-16.1%), 일본(-7.7%), 중국(-5.2%), 유럽연합(EU·-2.0%), 중동(-1.2%) 모두 전월 대비 줄었으나 동남아시아(11.1%)만 확대됐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6.4%), 자본재(-0.6%)는 감소하고 소비재(9.9%)는 증가했다.

송 부장은 “수출의 경우 정보기술(IT) 품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비(非)IT 품목에서 일회성 선박수출 확대가 조정되고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2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며 수입 관련해선 “금 수입(+834.3%) 등 소비재 증가에도 조업일수가 줄고 에너지 수입 가격이 떨어지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2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고 짚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산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7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건설(1억4000만달러)을 제외한 가공서비스(-4억6000만달러), 운송(-8000만달러), 여행(-13억6000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8억달러), 기타사업서비스(-12억5000만달러) 모두 역성장 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22억9000만달러)을 중심으로 2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자소득도 8억3000만달러를 가리켰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내국인 해외 투자, 외국인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8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129억달러) 대비 증가폭은 축소됐다.

직접투자는 17억3000만달러였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18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120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전월(21억1000만달러) 대비 6배가량 증가폭이 확대됐다. 미 증시 투자심리 호조 등 영향이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72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52억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3000만달러 증가하며 감소했던 전월(-8억달러) 대비 흐름이 전환됐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105억7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42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66억7000만달러 늘었다.
전월(39억9000만달러) 증가폭보다 67.1% 증가한 셈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